직장인 이야기
인성면접에 대비하는 취준생의 자세


기업의 채용과정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살피는 기업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취직한 대졸 신입사원 가운데 거의 절반이 3년 안에 중도 퇴사하는데요. 아무리 사원의 능력이 출중해도 중간에 일을 그만 둬 비리면 기업 입장에서는 어렵게 뽑아 놓은 의미가 없어지겠죠. 최근 인성면접에서 인문학적 자질을 중시하는 것은 오랫동안 함께 일할 수 있는 태도와 가치관을 지닌 사람을 채용하려는 기업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인문학이란 삶의 근원적인 문제나 전반적인 문화를 다루는 학문입니다. 문학, 역사, 철학이 인문학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죠.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람과 세상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데 필요한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합니다. 미래를 통찰하는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새로운 정신과 가치를 창출하는 그 소양은 직장생활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되죠.


취업자들은 그 흐름에 대비해 인문학 서적에 대한 독서와 역사 지식 습득 등에 치중하고 있고 기업 역시도 그 도식적인 틀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인문학 서적을 많이 읽으면 과연 기업에 취직하는데 유리할까요? 꼭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기업이 뽑고 싶은 사람은 업무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지 굳이 세상과 인간에 대한 이해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문학을 중시하는 면접 트렌드가 생긴 이유는 일 잘하는 사람이 반드시 조직에 부합되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그 요소를 신중하게 가리기 위해서입니다. 



즉 인문학이 상징하는 사람됨의 자질은 기본적으로 직무적합도, 즉 업무에 맞는 직무 역량을 가지고 있는가를 기반으로 중요한 것이지, 인문적 자질 자체가 면접의 핵심 포인트는 아닙니다. 또한 인문학 소양은 대화에서 드러나는 마음가짐, 가치관, 직장관 등에 녹아서 묻어나는 것이기는 하지만 인문학적 지식으로 포장해서 드러낼 수 있는 것은 아니죠. 인문학적 소양이 체화되어 있다면 폭넓은 사고로 창의성을 발휘하고 동료에 대한 이해심과 업무에 대한 인내심 등으로 오랫동안 회사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겁니다. 면접시 기업에서 보고 싶은 인문학적 자질이란 바로, 회사 조직에 얼마나 부합할 수 있는가 하는 바로 그것입니다.



면접자는 따라서 해당 기업과 지원하는 업무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조직의 핵심가치와 인재상과 자신의 정신적 가치를 적절하게 믹스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지원하는 업무에 대해 실무 경험이 있고 세상과 사람에 대해 긍정적인 사고와 태도를 지니고 있다면 '인문학적 지식'은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인문학을 강조하는 것 자체가 "조직의 인재상에 조금 더 적합한 인물을 뽑고 싶다"는 바람의 다른 표현에 불과하니까요. 기업은 스펙과 미사어구로 포장된 경험자가 아니라 업무에 적절한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을 견인할 그런 인재를 뽑고자 합니다.



메라비언의 법칙


캘리포니아대학의 알버트 메라비언 교수는 1970년 발표한 '메라비언의 법칙'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화할 때에 사람들은 상대방이 말하는 내용을 7% 밖에 이해하지 못하며 나머지는 복장, 목소리의 톤, 냄새 등 말 이외의 다른 조건들로 판단한다." 대화에서 중요한 것은 시각과 청각이다는 것을 주장하는 이론인데요. 한 사람이 상대방으로부터 받는 이미지는 시각이 55%, 청각이 38%, 그리고 언어는 7%라는 법칙입니다. 시각 이미지는 용모와 복장, 자세, 제스추어 등 눈에 보이는 외관을 말하며, 청각은 목소리의 톤이나 음색처럼 소리의 색깔과 품질을 말합니다. 언어는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뜻하죠.


이는 대화를 통해 의사소통을 할 때 말의 내용과는 직접적 관계가 없는 청각과 시각 요소가 93%에 이르는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 면접을 볼 때, 어떤 내용으로 대답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외관과 목소리의 톤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원자의 직무 역량이 적합한가를 평가하는 1차 실무진 면접에서도 인성 평가가 물론 이루어지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직무적합도를 따지는 면접과 별도로 인성면접을 진행합니다. 인성 면접은 주로 임원진이 직무과 조직문화에 적합한 성격 혹은 가치관을 지니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건데요. 짧은 시간 평가가 이루어지는 만큼 지원자의 인상이나 태도, 목소리 톤 등이 평가에 큰 비중을 차지하죠.



취업에 실패한 취준생들은 대개 실패의 이유로 영어 점수를 포함한 스펙이 낮다거나 경험이 부족해서 탈락했다는 식으로 스스로 위안을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영어 점수를 높이기 위해 영어 학원에 다니고 취업 스터디에 참가해 막연히 취업 성공을 꿈꾸죠. 그러나 인성면접을 진행하는 면접관들은 지원자의 화장발이 아니라 진정한 실력과 인성을 보고 싶어합니다. 직무 능력은 체화되어 있는지, 같은 회사에서 오랫동안 함께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인지, 힘든 상황에서도 인내력을 발휘해서 잘 버틸 수 있는 사람인지 그런 것들을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거죠.


그런 면에서 취준생들에게 있어 '역지사지'라는 말을 상기하는 것처럼 면접 준비에 도움이 되는 말도 없을 것 같습니다 . 

2015.08.15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