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야기
피할 수 없는 직장 권태기,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요즘 취직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고들 하죠. 청년 다섯 명 중 하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렵게 취직을 했다고 해서 고생 끝 행복 시작은 아닙니다. 통계를 살펴 보면, 첫 직장에 취직한 이후 평균 3년이 되기 전에 이직을 하게 되니까요. 이직 사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자신의 기대치와 다른 근무환경이 주요한 요인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직장 권태기에 시달린다는 뜻입니다.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9명이 권태기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네요.



직장 권태기는 시기별로 입사 3개월, 1년, 3년, 5년, 10년에 주로 찾아온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입사 후 1년 차가 32.3%로 가장 높았습니다. 권태기를 느낀 이유로는 '회사에서 나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 '업무량이 과도하다',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 '사내 인간관계가 좋지 않다', '업무 의욕이 사라져서', '낮은 연봉' 등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직장 권태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이직이지만, 이직을 한다고 하더라도 근무 조건이 특출나게 바뀌지 않는 한 같은 문제가 반복될 소지가 있으니 극복 방법을 찾아야 하겠죠. 오늘은 세 가지 경우에 대해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의 실력이 인정되지 않을 때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아무리 능력을 갖추고 노력을 해도 보이지 않는 벽에 가로 막힐 때가 있습니다. 승진 시기에도 자꾸 누락이 되고 경력과 전혀 상관 없는 팀으로 발령이 나기도 하죠. 이는 단순히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사내 정치의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에 정치가 있듯, 사람이 존재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정치라는 것이 존재하는데요. 불행한 근대사로 인해 정치가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그게 반드시 그렇지도 않습니다. 사내 정치가 상사에게 아부하고 줄을 대는 것이라면 분명 부정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나의 실력을 적절하게 포장하고 동료들과의 소통을 늘려 자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게 노력하는 것은 당연히 행해야 할 정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업무 능력이 떨어진다면 사내 정치도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또한 자신을 어필할 때는 동료들에게 잘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직의 실세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죠. 조직 규모가 큰 회사라면 부서간의 역학관계를 잘 파악하고 움직이는 것이 좋을 겁니다. 이는 기회주의적인 행동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효과적으로 어필하기 위해서 자신의 위치와 상호관계를 잘 파악하면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과도한 업무량에 시달릴 때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잔업이나 야근을 해야 할 경우가 생깁니다. 그런데 정규시간 외의 업무들이 매일 반복된다면 그 자체가 이미 정규업무라고 할 수 있죠. 어쩌다 한 번씩 잔업이나 야근이 생긴다면 업무 담당자로써 당연히 감당해야 합니다. 그러나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무기력증니나 권태기에 빠져드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주어진 업무가 모두 꼭 필요한 것인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겠죠. 다음으로는 자신이 과연 시간을 효율적으로 분배해 사용하고 있는지 따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집중적이고 효율적으로 일을 했을 때 근무 시간 내에 끝낼 수도 있는데, 주변 동료와의 잡담, 스마트폰 체크, 인터넷 쇼핑 등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한편 직급이나 전공면에서 자신에게 적합하지 않은 일, 다시 말해 타인과 분담해서 협업해야 할 일을 혼자 떠맡고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상사 또는 후임과 협의해 업무를 분담해야 하는데, 만약 조정이 되지 않고 매일 야근을 지속해야 한다면 이직을 고려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일이 적성에 맞지 않을 때


대학 졸업 시기가 되면 일단 취직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에 자신의 적성은 부차적으로 고려되는 경우가 적지 않죠. 입사 후 긴장감이 사라지는 시기가 되면 '이 일이 나와 맞는 건가'하는 고민과 함께 회의감이 강해지기 시작합니다. 일에서 흥미나 성취욕을 느끼지 못하지만, 어렵게 취직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카드를 많이 긁었다는 이유로 그냥 회사 생활을 '버티는' 경우가 생기는 거죠.



회사의 업무가 자신의 적성과 정말 맞지 않거나 조직의 가치관 혹은 문화가 견딜 수 없다면 이 때 이직은 중요한 옵션이 됩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회사에 대한 자신의 기대치에 문제는 없는지, 현실의 회사가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았던 막연한 인상을 기반으로 회사를 판단하고 있는지는 철저히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만약 자신의 기대치가 너무 '이상적인 차원'에 머물러 있다면 어떤 회사로 옮겨도 같은 문제에 직면하게 될 테니까요. 취직이 날로 어려워지는 만큼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직을 결심했다면 문제는 시기입니다. 대기업 같은 경우는 비중 있는 업무를 처음부터 주지 않기 때문에 취업 몇 개월 만에 적성이 맞는가의 여부를 따지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습니다. 1년 이상은 버티면서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타 회사에서 경력자를 뽑을 때는 최소 3년 이상을 보기 때문에 그 부분도 고려하는 것이 좋겠죠.



직장 생활에서 일어나는 권태기는 일방적이라기 보다는 쌍방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회사 쪽에 문제의 비중이 크기도 하고 개인 쪽에 비중이 크기도 하죠. 전자가 문제라면 이직을 고려하는 것이 좋은데, 이때는 자신의 경력과 역량이 이직에 도움이 되도록 시점을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후자의 경우라면 자신의 관점을 조절하고 역량을 고도화하며 대인관계의 비중을 늘려 나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2015.08.17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