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야기
저물어 가는 스펙시대, 국가직무능력표준(NCS)를 주목하라!


대학 졸업자는 넘쳐나지만 청년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청년들은 비좁은 취업의 문을 통과하기 위해 학창시절 잠시도 쉴 새 없이 스펙쌓기에 매진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업의 장벽은 여전히 높기만 합니다. 한편 기업에서 필요로 하지 않는 과잉 스펙은 구직자와 기업 모두에게서 불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구직자 입장에서는 취업을 위해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스펙을 쌓아야 하느냐 하는 것이 불만이고, 기업 입장에서는 필요한 직무에 적합한 인재가 없다는 것이 불만이죠. 요컨대 구직자와 기업 간의 미스매치가 심각하다는 얘긴데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NCS(국가직무능력표준)가 현재 공공기관 채용시장에 바람을 일으키며 퍼지고 있습니다. NCS란 간단히,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직무수행 명세서 혹은 인재양성 지침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NCS에서는 우리 산업에 있는 일자리, 직무를 약 850가지 표준으로 분류하고 각 직무에 맞는 지식, 기술, 소양을 정해 두었는데요. 이는 직업교육이나 훈련, 자격제도를 개편하는 한편, 현장에 적합한 인력을 양성하는데 표준이 됩니다. 기업 역시 채용, 승진, 임금 등 인사관리를 할 때 그 표준을 이용할 수 있겠죠. 과잉스펙으로 인한 구직자와 기업 양측 모두의 불만을 잠재우고, 장기적으로 능력중심사회, 공정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기준이 설정되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NCS는 또 하나의 스펙인가?


NCS가 도입된다고 해서 구직자들이 별도로 NCS 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까지는 학생들이 자기가 지향하는 분야와 상관없이 과도한 스펙을 무분별하게 쌓아왔다면 이제는 지원하고자 하는 분야에 관련된 스펙만 쌓으면 됩니다. 물론 기존의 방식으로 취업 준비를 해 온 대학 졸업예정자나, 취업 재수생들의 경우는 갑작스런 변화가 부담이 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존의 준비가 NCS와 상충되는 것도 아닙니다. 당장 구직 중이라면 그간 쌓아 온 스펙 중에서 직무와 관련된 부분을 부각시킬 수 있도록 잘 정리하고, NCS 채용 사이트, 설명회 등에 적극 참석하면서 몇 가지 신경써야 하는 부분들을 잘 체크하면 됩니다. 대학 초년생들의 경우는 처음부터 NCS에 맞춰 준비를 하면 되니까 큰 무리는 없겠지요.


NCS가 경력자들에게 유리한 제도라는 말이 있는데요. 그것은 NCS를 기존의 관점으로 해석해서 나타나는 오해입니다. NCS를 채용의 표준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구직자의 ‘직무능력’을 제대로 보겠다는 것이지 ‘경력자’를 우대하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경력이 반드시 직무능력을 대변하지는 않으니까요. 학교에서 서클 활동을 했는데 그것이 직무와 관련이 있다면 그 역시도 충분히 어필될 수 있습니다. 즉 NCS에서는 면접을 하는 동안 다양한 역량을 살펴보기 때문에 경력이나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부각시킬 수 있는 거죠. 



NCS(국가직무능력표준)는과연 채용의 표준이 될 수 있을까?


자체적인 채용 시스템이 잘 갖춰져있는 대기업에서는 굳이 NCS를 활용하지 않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NCS가 합리적으로 잘 짜여져 있기 때문에 대기업이라도 NCS를 함께 활용하면 채용에 시너지를 얻을 수 있겠죠. 고용부에서도 대기업이 NCS를 참조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청년 실업률이 올해 초 10.7%로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에 학생들은 어학 등 직무에 꼭 필요하지도 앟는 스펙에 몰두하는 반면, 기업은 적당한 인재를 찾지 못할 뿐 아니라 채용 후에도 재교육을 시키는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경총자료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 재교육에 평균 18.3개월, 그리고 5,959만원이 소요된다고 하는데요. 정말 사회적으로 엄청난 불만과 낭비가 초래되고 있는 듯 합니다. 만약 NCS가 채용의 표준으로 정착되게 되면 학생들이 불필요한 스펙에 모든 시간과 자원을 할애하는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집중적으로 쌓을 수 있으므로 여러 방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네요. 



직무중심의 채용 시스템이 공기업에 이어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에 보편적으로 적용된다면 그 평가의 합리성으로 인해 학벌 중심으로 움직이던 초중고 교육시스템에도 많은 변화가 올 것 같습니다. 굳이 상위권 대학에 진학에 스펙에 매진하지 않더라도 원하는 회사에서 원하는 직무를 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사교육 시장도 많이 잦아들 것 같구요. 부디 NCS가 하루 빨리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5.09.09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