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살펴보는 서울 역사


서울 시내에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참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서울의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이 있는데요. 바로 서울역사박물관입니다. 이곳에서는 조선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서울이 변천해온 역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박물관에는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기증유물전시실, 교육실 등 다양한 공간이 있는데요. 저는 이번에 상설전시실 위주로 둘러봤습니다. 


상설전시실에서는 조선건국에서부터 시작해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울의 역사를 한번에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이 땅의 형세를 보니 왕도를 삼을 만하다. 더욱이 조운(조세를 서울까지 배로 운반하던 일)이 통하고 전국에서 거리도 균등하니 사람들이 사는 일에도 편리한 바가 있으리라.” 1394년(태조 3) 8월, 태조가 한양을 왕도로 삼고 한 말인데요. 최근 서울을 둘러싼 4대 산(남산, 낙산, 인왕산, 북악산)을 걸어서 둘러 볼 기회가 있었는데, 과연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아래 쪽에는 큰 강이 흐르고 네 개의 산이 병풍처럼 서서 도성을 감싸는 곳, 한반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조선 시대에 입었던 복장들, 그리고 당시 사람들 삶의 모습을 재현한 디오라마입니다. 날마다 빌딩으로 가득한 도심을 오가서 그런지, 기와로 지어진 집과 넉넉한 한복을 보니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것 같더군요. 


당시 한양 도성을 그림으로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어디인지 위치는 잘 모르겠더군요



관람을 하다가‘북촌’에 대한 설명을 만났습니다. 가끔 가던 곳이라 반갑더군요. 동쪽의 창덕궁과 서쪽의 경복궁 사이에 위치한 북촌은 조선시대 고위 관직에 있던 사람, 재산과 학문적 소양을 두루 갖춘 사람들이 모여 살던 곳이었다고 하는데요. 도성 안 다른 곳에 비해 넓은 집터 사이로 난 북촌의 골목골목은 양반의 심부름을 하는 겸인과 노복들이 함께 생활하는 현장이기도 했답니다. 이곳은 궁궐 옆이라 아무래도 늘상 권력의 긴장이 감돌았다고 하는군요.  


경복궁과 창덕궁에 대한 설명도 볼 수 있었습니다. 조선의 궁궐은 처음에는 경복궁 하나였는데 태종이 개성에서 한양으로 재천도 하여 창덕궁을 새로 지으면서 두 곳이 되었다고 합니다. 경복궁은 법궁(法宮)이었고 창덕궁은 뒤에 건설된 창경궁과 함께 이궁(離宮/태자궁,세자궁)이 되었다고 합니다. 경복궁은 근정전을 중심으로 직사각형의 공간에 구성된 반면, 창덕궁은 전각들이 자연적인 지형이나 산세에 따라 배치되었다고 하는데요. 기억을 떠올려 보니 과연 그렇더군요. 창덕궁에 갔을 때 마음이 좀 더 편안한 느낌이 들었던 게 ‘그 배치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광화문 앞 육조거리를 재현한 디오라마입니다. 사람들의 행렬이 있는 중앙에 지금은 세종대왕과 이순신 상이 서 있고 양쪽에는 세종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한 대형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데요. 기와집으로 배치된 과거의 모습이 왠지 더 웅장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아무래도 궁궐의 대문에서 라 보는 육조거리의 모습이 한 눈에 조망이 되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조선시대가 끝나고 드디어 개항기로 넘어 왔습니다. 과거 조선의 역사도 그렇지만 근현대사를 보면 참 마음이 착잡한데요. 아픈 역사지만 장단을 잘 살펴 교훈을 얻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1876년 일본과 수호조규를 맺은 이후, 서울에는 외국인 거류지가 생겨날 정도로 외국인 숫자가  늘어났습니다. 서울이 세계에 알려지고 외국을 여행하고 돌아온 한국인도 생겼죠. 이 시기 서울 사람들의 생활 양식에 차츰 이국적인 요소들이 자리잡기 시작합니다. 서울의 역사가 다시 쓰여지기 시작한 거죠. 


 

당시 사용했던 태극기인데요.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것과는 모양이 사뭇 다르죠? 태극 문양도 좌우로 되어 있고 건곤감리에서 감리의 위치도 서로 뒤바뀌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태극기를 그리는 건지 참 궁금합니다.


덕수궁 내에 있는 석조전의 모습입니다. 덕수궁에는 근대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 몇 개 있는데 그 중 하나입니다. 


위의 모형은 구러시아공사관 축소모형인데요. 한참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정동공원 옆에는 구러시아공사관이 있는데, 그곳에서는 현재 하얀 탑만을 볼 수 있거든요. 탑 외의 건물은 모두 파괴되어 흔적으로만 남아 있답니다. 건물이 6.25 전쟁 때 모두 소실되었어요. 


이 모형은 환구단을 재현한 것인데요. 환구단은 천자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곳입니다. 조선은 천자가 아니라 왕의 나라였기 때문에 환구단을 둘 수 없었는데요. 대한제국이 선포되고 고종이 황제가 되면서 마침내 하늘에 제사를 지낼 수 있게 된 거죠. 


황제의 나라. 참 듣기만 해도 가슴벅찬데요. 약육강식이 세상을 지배하던 구한말에 우리에게 힘이 있었다면 대한민국, 그리고 서울의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합니다.


2015.11.08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