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정동에 있는 구세군 역사박물관


겨울철, 연말이 되면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등장을 합니다. 그러고 보니 크리스마스도 머지 않았는데요. 얼마 전 구세군 역사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구세군이라는 말은 어렸을 때부터 많이 들어 왔는데, 그 의미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구세군하면 “자선남비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인가 보다”라고 막연히 생각했었죠. 이번에 역사박물관에 가서 살펴 보니, 구세군은 개신교의 교파 중 하나를 일컽는 말이더군요. 


구세군에서 ‘군’은 군대를 뜻하는 말입니다. 이름이 이처럼 지어진 이유는 다른 교파와 달리 군대식 조직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장(총사령관)은 영국에 있으며 각국에 사령관이 있고 지역 사령관도 있는데 모두 영국 본부의 지휘를 받는다고 합니다. 목사에 해당하는 목회자는 ‘사관’이라고 하더군요. 교회가 군대식으로 조직되어 있다고 하니 좀 생경한 느낌이 들었는데요. 아마도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전도와 사회봉사를 좀 더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군대 방식을 차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물관 내부는 그다지 크지 않았습니다. 구세군도 교회이기 때문에 예수와 관련된 것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요. 전시된 물건들은 의외로 당시 사람들이 사용하던 물건이나 복장 같은 것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왜 군복이 전시되어 있을까 생각했는데, 아마도 구세군들은 복장까지도 군복을 사용했던 것 같더군요. 


한쪽에는 과거 집무실의 모습이 재현되어 있었는데요. 아마도 당시 한국 지역 사령실 내부 모습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한쪽에 보이는 사진은 사령관 내외겠죠. 


전시관 한 켠에는 당시에 사용된 물품들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놋그릇, 세숫대야 같은 생활용품도 있었고 트럼펫이나 바이올린 같은 악기, 등사기나 영사기 같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얼핏 보았을 때 교회 박물관이라기 보다는 당시의 생활을 보여주는 작은 생활사 박물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세군의 신학적 교리는 감리교와 같이 알미니우스적이며 교회 정치는 한국의 성결교 식이라고 하는데요. 구체적인 의미는 좀 더 알아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구세군 교리는 모두 ‘믿는다’라는 말로 끝맺음 되어 있습니다.


 

구세군의 양대 사역은 복음전도사업과 사회복지사업이라고 합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는 국민의 복지 수준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에 대해 많은 담론들이 있는데요. 구세군에서는 유아복지, 아동복지, 여성복지, 노인복지 등 각종 복지 사업을 구체적으로 추진해 왔더군요. 종교를 포함한 민간영역과 국가의 공공영역이 힘을 합쳐 시너지를 낸다면 서민들의 삶이 지금보다 질적으로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세상을 구원하는 군대’라는 의미의 구세군은 사회봉사와 열린 교회를 지향하며 민중을 섬기기 위해 생겨난 선교단체가 그 모태였답니다. 산업혁명 이후 사회, 정치, 경제가 불안하였던 영국 빅토리아 시대(1832-1901), 당시 감리교회 목사였던 윌리엄 부스에 의해 1865년 블라인드 베거라는 한 술집 앞에서 노상 전도로 시작되었다고 하죠. 당시의 교회들이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해야 할 사명을 다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윌리엄 부스는 가난한 민중을 위해 인간과 사회구원을 위한 ‘사회평화를 부르짖으며 교회의 사명을 일깨웠다고 하네요. 


 

조선 구세군은 세계 구세군의 개척선교 진행의 일환이었다고 합니다. 1908년 영국에서 허가두(Robert Hoggard) 선교사관이 서울에 도착하면서 시작되었답니다. 조선 구세군은 사회봉사사업과 야학, 병원을 운영하였고 일본인들이 시행하던 한국 민족 퇴화정책에 맞서 싸웠다고 합니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빈곤 구제사업에 힘썼으며 지역사회봉사와 사회복지사업에 적극 공헌하였다고 하네요. 


박물관 입구쪽에는 독특한 복장의 인형들이 있었는데요. 과거의 복장이지만 꽤나 세련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넓지 않은 공간이었지만 한바퀴 돌고 난 후 구세군에 대해 여러가지 정보를 알게 되었어요. 조만간 거리 곳곳에는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등장할 텐데요.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 이웃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2015.12.12 07:00